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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대 갑상선 암, 검사부터 수술까지 (+호르몬 약)

by 하프시계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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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당시 나이: 20대 중반

 

1. 갑상선 초음파 및 조직검사

당시 20대 중반 여성이라 건강에 관심이 생길 때, 처음으로 유방초음파, 갑상선초음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냥 동네 병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검진받았는데, 오른쪽 갑상선에서 암이 발견되었어요. 갑상선 초음파로 암이 의심된다고 했고, 세침검사를 통해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세침검사 (세침흡인검사 및 조직검사)

- 결절 부위의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상 양성/악성 여부를 판단합니다.

 

- 초음파를 보면 대충 양성인지 악성종양인지 보인다고 한다.

- 악성종양은 경계가 정확하지 않고 일그러진 모양이다.

 

여성이라면 가족력이 있던 없던 걱정되는 여성 관련 질환들이 있습니다. 유방, 난소, 자궁 등 20대 중반이 넘어가게 되면 슬슬 신경이 쓰입니다. 그런데 갑상선 암도 여성이 걸릴 확률이 높은 질환이라고 합니다. 내분비 기관의 암 중에서 가장 흔하다고 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3~5배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여성의 암 중 5번째로 많은 암입니다. 갑상선은 굳이 암이 아니더라도 그냥 혹이거나 갑상선 호르몬이 불균형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다들 꼭 한번은 검사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갑상선 암 - 본인]

암 종류: 갑상선 암 (갑상선 유두암)

크기: 약 6.5mm

위치: 오른쪽 갑상선 (식도 근처)

증상: 무증상

 


갑상선 암 종류

1. 유두암 (Papillary Carcinoma)

- 전체 갑상선암의 70%를 차지 - 주로 임파절을 통한 전이가 이루어짐

- 다른 갑상선암에 비해 예후가 좋음 (암세포의 성장이 느림)

 

2. 여포암 (Follicular Carcinoma)

- 전체 갑상선암의 20%를 차지

- 혈관을 통한 전이가 이루어짐

- 암세포의 성장이 느려 예후가 좋음

- 나이 든 연령에 주로 나타남

 

이외의 갑상선 수질암, 미분화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라서 발견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갑상선 암은 치명률이 적고 예후가 좋은 암이라고 합니다. '거북이 암'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는데, 정말 천천히 자란다고 해요. 그래서 나이가 많은 분들은 굳이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검사만 진행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암은 암이라서 나이가 젊은 경우에는 다른 장기로 전이 되었을 때 암이 빠르게 퍼질 수 있기에 수술을 권유한다고 합니다.

 

 

 


2. 대학병원 정밀검사 및 수술예약

병원 선택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대학병원도 병원마다 수술방식이 다르고 의료진도 다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국 본가와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본가는 용인이라서 분당 서울대병원과 새로 생긴 용인 세브란스병원 중 선택해야 했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장점 - 갑상선 전문 센터가 있다. 전문의가 많다.

단점 - 내원 예약 날짜도 2주 뒤로 잡히고 수술하려면 3개월~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용인 세브란스병원

장점 - 빠른 수술 가능 (1달 만에 가능), 집과 가까움 (차로 15분), 신설 대학병원이라 깔끔, 최신식 기계

단점 - 갑상선 전문의가 1명 (이초록 선생님)

 

저희 가족의 선택은 용인 세브란스병원이었습니다. 우선 갑상선 암 수술이 그렇게 어려운 수술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암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수술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육체적으로 통증은 없었기에 정신적으로 힘든게 좀 컸습니다.)

 

대학병원마다 수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꼭 알아보고 가세요! (전문의마다 또 다릅니다)

 


갑상선 암 수술종류

1. 목 절제 수술 (전통적 절개법)

장점: 빠른 회복, 가격이 굉장히 저렴, 의사가 직접 보고 수술 진행으로 정확한 수술.

단점: 목 한가운데에 3~5cm의 흉터가 생김

 

2. 로봇수술 (겨드랑이를 통한 수술)

장점: 목에 흉터가 남지 않음 (겨드랑이에 5cm 정도의 흉터가 남는다), 로봇을 이용한 화면 확대로 육안보다 더 정확한 수술.

단점: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림 (겨드랑이, 가슴 쪽 통증, 피부감각 이상), 가격이 비싸다.

 

3. 내시경 수술 (구강을 통한 수술)

장점: 가격이 저렴, 빠른 회복, 외부에 흉터 없음

단점: 잘할 수 있는 의사가 적음 (최근 등장한 수술법) - 빠른 수술 예약 어려움

 

 

수술 종류를 다 비교해보고 내린 결과: 로봇수술 (겨드랑이를 통한 수술)

이유: 아직 20대 중반이라 목에 흉터가 생기면 거울을 볼 때마다 우울할 것 같았다.

사실 내시경 수술이 가장 좋아 보였는데, 수술 예약이 무슨 3~6개월은 기다려야 했고, 강남 세브란스로 가야 했기에 포기했다.

 

그리고 로봇수술도 대학병원마다 진행 방식이 다르다. (이건 진짜 몰랐던 사실)

  • 세브란스병원: 겨드랑이 한 쪽만 절개 (5cm 정도)
  • 서울대병원: 4군데 작은 절개 (양 쪽 겨드랑이, 유두 아래 유륜 총 4군데)

[본인 수술 내용]

수술 전에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어떻게 진행하게 되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십니다.

저는 오른쪽 겨드랑이를 통해서 로봇수술로 오른쪽 갑상선을 제거하게 되는데, 그 주변에 있는 임파선을 같이 제거한다고 합니다.

(임파선은 100개가 넘어서 몇 개 제거해도 괜찮다네요)

임파선에 보이지 않는 전이가 있을 수 있기에 주변으로 제거를 한다고 합니다.

 

일례로, 제 어머니 지인분도 갑상선 암 판정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왼쪽 갑상선을 제거하는 갑상선 로봇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전 검사에서 보이지 않았던 임파선 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성격 급한 본인 수술 예약까지 진행과정*

2021년

07.09 세침검사 결과 (암 판정) - 동네 병원

07.12 용인 세브란스병원 외래 예약 (당일 CT, 피검사, 갑상선 초음파 모두 진행)

07.22 - 수술 날짜

 

이 정도면 정말 빠르게 진행한 편인데요, 하루 만에 검사 다 받느라 병원에 6시간 정도 있었습니다.

받은 검사들: 피검사, Xray, 폐 CT, 목 CT, 갑상선 초음파

 

검사 결과는 1주일 후 나왔다.

폐 CT, 목 CT 결과 깨끗하게 나왔다고 한다. (전이가 없다)

하지만 막상 수술할 때 임파선 전이가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2021년 7월 21일 (수술 하루 전)

 

수술 전날에 입원을 합니다. 저는 아침 수술이라 6시 이후로부터 금식했습니다 (물도 못 마셨던)

전신마취에 대한 정보영상으로 시청하고 동의서 작성 등 다양한 서류 작업을 합니다.

수술 전 먹던 건강식품 전부 금지입니다. (오메가 3, 홍삼, 한약, 비타민 등)

특히 오메가 3는 피를 살짝 묽게 만들어서 지혈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해요.

그냥 건강식품을 잠시 다 끊으면 됩니다.

 

✔️손톱, 발톱 매니큐어 및 젤네일 금지

✔️수술 전 6시간 금식

✔️컨디션 조절 (감기 걸리지 않도록)

 

제가 수술하던 당시, 코로나가 심할 때여서 입원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3. 수술후기

2021.07.22 (목요일) - 수술 당일

담당 의사 선생님: 용인 세브란스병원 이초록 선생님

 

아침 7:30 수술예정

[7:30 am ~ 8:00 am] 수술 전 대기실 (전신마취 관련 정보들을 듣게 되며, 마취과 선생님 배정)

[8:00 am ~] 본격 수술실 입장, 산소마스크 준비해 주셨고 혈관으로 마취약이 들어옵니다.

(저는 이 수술 이전에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을 두 번 정도 했었기에 익숙했습니다)

 

신기하게 몸이 발끝부터 무감각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번에 약한테 지지 않는다는 이상한 고집으로 일부러 정신 차리려고 했지만 정신 차리니 수술이 끝나서 깨우고 계셨다.

 

[8:00 am ~ 9:00 am] 로봇수술 (잠들어 있었음) - 1시간 수술

[9:00 am ~ 10:00 am] 회복실 - 저는 9:45쯤에 깼다고 합니다.

 

마취 깨면 정말 너무 아파서 온몸이 떨립니다. 목이랑 겨드랑이가 너무 아팠습니다.

이렇게 지옥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병실로 옮겨져 진통제를 맞았습니다.(마약성 진통제) - 그 와중에 진통제 효과 나중에 나타남

그리고 호흡을 해야 합니다. 전신마취하면 폐가 쪼그라들어서 호흡을 해야합니다. 폐에 있는 마취제를 빼는 과정입니다.

진짜 너무 아프고 잠들려고 하는데 호흡하라고 깨웁니다..

10분에 5회 호흡입니다.

코로 깊이 들이마시고 잠깐 멈췄다가 입으로 서서히 끝까지 내뱉기

너무 많이 호흡하면 과호흡 오고 어지럽습니다.

 

근데 마취제 때문인지 속 진짜 울렁거려서 토할 뻔했습니다.

마취 깨면 증상이 - 머리 아픔, 울렁거림, 구토, 오심 등등이 있는데

저는 토할 것 같은 느낌만 심했습니다.

 

이렇게 마취에서 깬 후 호흡만 열심히 하다가 2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물도 마시고 (물 마실 때마다 목 진짜 아픔)

조금 더 있다가 오렌지 주스도 마셨어요. (커피도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줌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데 전 마취 깨고 한 1시간 반 후에 바로 나왔습니다.

(안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오줌 줄 넣고 빼야 한다고 해요..)

 


4. 수술 후 호르몬약 복용

오른쪽 갑상선을 제거했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 약을 복용해줘야 합니다.

저는 그전에 호르몬 수치에는 문제가 없었기에 약을 먹다가 수치가 정상화되면 약복용을 멈출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 3개월

수술 후부터 3개월을 꾸준하게 매일 갑상선 호르몬약을 먹어줬습니다. (저는 씬지록신 처방받았어요)

피검사 결과 약 못 끊고 3개월치 더 받았습니다.

 

수술 후 6개월

왼쪽 갑상선이 호르몬 분비를 더 못해주지만 서서히 분비량이 많아지고 있으니 6개월 후에 다시 피검사.

호르몬약 챙겨 먹는 것도 굉장히 귀찮은데, 이거 평생 먹어야 하는지 여쭤봤는데

의사 선생님 말로는 대부분 수술 후 1년~2년쯤에 수술환자 중 50% 이상이 약을 끊을 수 있다로 합니다. (확률은 반..!)

내가 그 반에 들지는 의문이지만 제발 끊고 싶다.

 

수술 후 1년

수술한 지 1년이 지났기에 피검사와 갑상선 초음파도 같이 했습니다.

추적 관찰 차원인 듯합니다. (제거했지만 어쨌든 암이니까)

갑상선 초음파 결과: 깔끔

피검사: 아직 호르몬 부족

 

내 왼쪽 갑상선 일 안 하니..?

이제는 약을 끊을 수 있다는 희망이 슬슬 사라져 갔다.

 

수술 후 1년 6개월

피검사를 했는데 역시나! 아직 약을 못 끊는다.

아니 근데 수치가 안 좋게 올라갔는데 왼쪽 갑상선 정신 안 차리니..

아무튼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해서 다시 6개월 후에 검사받기로 했다.

6개월 후에는 수술 후 2년째이기 때문에 갑상선 초음파도 같이 진행한다고 한다.

제발 그때는 약을 끊을 수 있길..

 


갑상선 호르몬 약 복용법

*의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 아침 기상 직후 복용 (호르몬 약이 모두 흡수될 수 있도록 빈 속에 먹도록)

- 복용 후 2시간 동안 공복유지 (음식 먹으면 호르몬약 흡수 방해)

- 까먹고 하루 안 먹으면 하루 건너뛰어도 괜찮음 (몸에 큰 지장 없음)

- 웬만하면 같은 시간에 먹어주는 게 좋음 (저는 아침에 알람을 맞추고 먹습니다)

 

가끔 아침에 깜빡하고 안 먹어서 스트레스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큰 문제없다고 하셨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약 부작용

갑상선 호르몬 약은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살이 많이 찌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많이 먹어서 살쪘습니다.

얼굴은 붓기도 하긴 했지만 (한 달 정도) 약 복용 2개월부터는 그냥 수술 전 평소 같았습니다.

 

 

로봇 수술 부작용

이게 생각보다 좀 컸습니다. 오른쪽 겨드랑이 절개로 로봇이 갑상선 있는 목 쪽까지 들어가서 들어간 길? 같은 게 무슨 힘줄처럼 당깁니다.

오른쪽 목과 어깨가 정말 아픈데 매일매일 목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고 합니다.

거기에 목과 오른쪽 겨드랑이 부분 피부 감각 이상이 있는데 이건 감각이 100% 돌아오려면 1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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