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World Cup
역대 최고의 스쿼드, 역대 최약의 전술, 홍명보호는 왜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졌나

2026년 6월 기준
한국 축구를 땅으로 처박은 홍명보 감독, 블로그에 박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대회다. 각 조 1·2위는 물론, 조 3위 중 성적 좋은 8팀까지 32강에 오를 수 있는 구조. 쉽게 말해 조에서 3등만 해도 토너먼트에 갈 수 있는, 역대 가장 진출 문턱이 낮은 월드컵이었다.
그런데 한국은 그 넓어진 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역대 어느 때보다 화려한 명단을 들고도, '3등만 하면 되는' 대회에서 조 3위 간 순위 9위로 밀려 탈락. 32개국 체제였던 예전 같으면 진작 짐 쌌을 성적인데, 진입 장벽을 이렇게나 낮춰줬는데도 떨어진 거다. 사실상 본선에 못 올라간 것과 다를 바 없는 결과다.
12년 전 브라질에서 봤던 장면이 거의 그대로 반복됐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두 가지를 짚어보려 한다. 홍명보라는 감독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그리고 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왜 졌는지.
1. 홍명보 타임라인_영광과 그림자의 반복
홍명보의 커리어는 '큰 성공 뒤에 따라오는 큰 실패'가 반복되는 패턴에 가깝다.
영광의 시작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선수로서는 더 말할 것도 없는 레전드다. 2006년 아드보카트호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했고(당시 자격증 문제로 잡음이 있었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며 지도자로서도 이름값을 만들었다.
1차 추락 (2013~2017) 2013년 성인 대표팀 감독 1기로 선임됐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 알제리전 참사와 "K리그는 B급"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퇴했다. 이후 중국 항저우 뤼청 감독을 맡았으나 1년 만에 경질되며 지도자 커리어가 사실상 끝나는 듯했다.
재기 (2017~2023)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행정가 변신에 성공했다. 김판곤·벤투 체제 출범을 도우며 행정가로는 호평을 받았고, 2021년 울산 현대 감독으로 복귀해 2022·2023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며 감독으로서도 재기했다.
2차 등판, 그리고 논란 (2024~) 2024년 클린스만 경질 후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이 과정이 깨끗하지 못했다. 리그 우승을 다투던 시즌 중에 울산을 떠난 점, 다른 최종 후보였던 바그너·포옛은 심층 면접까지 봤는데 홍명보는 면접조차 보지 않았다는 점, 박주호의 내부고발과 정몽규 회장 입김 의혹까지, '졸속·특혜 선임'이라는 꼬리표가 출발선부터 따라붙었다.
2026 월드컵
- 1차전 체코전 2-1 승 - 홍명보의 첫 월드컵 승리이자 역전승. 잠시 여론이 환기됐다.
- 2차전 멕시코전 패 (멕시코는 조별리그 3전 전승)
- 3차전 남아공전 0-1 패 → 조 3위로 추락. 자력 진출 실패.
조 3위 한국의 32강 진출은 다른 조 결과에 운명을 맡겼다. 남아공전 직후 87.6%였던 옵타 진출 확률은 다른 조 결과가 연달아 불리하게 나오며 30%대, 17%대로 급락했고, 결국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에 3-1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조 3위 간 순위 9위로 밀려 탈락이 확정됐다. 비기기만 해도 직행이었던 남아공전 패배가 부른 나비효과였다.
2. 왜 졌나 - 여섯 가지 이유
① 전술 대응력 부족: 2014의 데자뷔
핵심 중의 핵심이다. 2014 브라질 때도 가장 큰 비판은 '경기 중 대응력'이었다. 준비한 축구는 있지만 상대가 변화를 주면 수정하지 못했고, 교체 카드도 흐름을 바꾸기보다 선수만 바꾸는 수준에 그쳤다. 12년이 지난 남아공전에서 똑같은 장면이 나왔다. 예선 때부터 "플랜 A가 막히면 풀 디테일이 없다"는 의구심이 계속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그 약점이 그대로 터졌다.
② 점유율은 높은데 결정력은 없는 '공허한 축구'
남아공전이 이 문제를 압축한다. 점유율 68%로 앞서고도 슈팅에서 8-13으로 밀렸고, 후반 40분이 넘도록 위협적인 유효슈팅조차 만들지 못했다. 1골 지키려 내려앉은 상대를 깨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은 둔탁하고 무기력했다. 홍명보는 역대 대표팀 감독 중 가장 수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이 성향이 강팀 상대로는 안정성이 되지만 약팀이 버스를 세웠을 땐 오히려 독이 됐다.
③ 선수 개인 능력 ≠ 팀 경기력
이번 스쿼드는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유럽파가 많았다. 설영우·이태석·권혁규 등이 유럽에서 자리를 잡으며 전통적 약점이던 풀백·3선까지 메운, 역대 가장 균형 잡힌 구성이었다. 그런데 역대 가장 호화로운 멤버를 데리고도 32강행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개인 능력의 총합을 팀 전술이 끌어올리지 못한 전형적 사례다.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과 좋은 팀이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④ 실패한 선발 도박
남아공전에서 홍명보는 주장 손흥민과 이재성을 벤치에 두는 파격 선발을 꺼냈다. "후반에 공간이 생겼을 때 손흥민을 넣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지만, 후반 투입된 손흥민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은 도박이 됐고, 가장 강한 카드를 가장 중요한 경기 전반전에 쓰지 않은 선택은 두고두고 비판받았다.
⑤ 상대에 대한 방심과 존중 부족
남아공 휴고 브로스 감독은 경기 전날 "한국 분석은 끝났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그게 현실이 됐다. 반대로 한국은 랭킹 25위 대 60위라는 격차를 너무 믿은 분위기였다. 거기에 아프리카팀 상대로는 2006년 토고전 이후 20년째 승리가 없던 징크스까지 겹쳤다. 축구는 상향평준화됐고, 본선에 오른 팀에 보장된 승리는 없다는 걸 잊은 대가였다.
⑥ 출발부터 어긋난 분위기
경기 외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졸속 선임 논란 탓에 대회 전부터 대표팀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이었고, 본선 직전 평가전에서는 코트디부아르에 0-4로 지는 등 연패로 사기와 실전 감각 모두 흔들린 채 대회에 들어갔다. 팀을 하나로 묶는 구심력이 처음부터 약했던 셈이다.
마치며 - 12년간 무엇이 달라졌나
선수단은 분명 업그레이드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거쳐 월드클래스가 됐고, 이강인·김민재는 유럽 빅클럽의 주전이다. 12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 축구의 인적 자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문제는, 감독의 약점이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상대가 변화를 줄 때 풀어내지 못하는 경직성, 내려앉은 약팀을 깨지 못하는 공격,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력 부재 - 2014년 브라질에서 지적받았던 바로 그 지점들이 2026년에도 똑같이 반복됐다.
홍명보는 경기 후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책임을 인정하는 말보다 중요한 건,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능력이다. 12년의 시간 동안 선수는 성장했는데, 과연 한국 축구의 시스템과 벤치는 무엇을 바꿨는가. 역대 가장 화려한 스쿼드로 48개국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번 월드컵이 남긴 진짜 질문은 거기에 있다.
이 글은 Claude(Anthropic)가 자료 조사 및 분석을 거쳐 작성했습니다.
[2026.06.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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